기억이 사라지는 순간, 조엘은 클레멘타인의 손을 놓지 않으려 해요. 이미 지워지기 시작한 해변의 기억 속에서 두 사람은 다시 달려가요. 멈출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잡으려는 그 손이, 이 영화의 전부예요.
미셸 공드리 감독의 이 영화는 실연 후 기억을 지우는 시술을 받은 남자의 이야기예요. 시술이 진행되는 동안 지워진 기억들이 역순으로 살아나고, 조엘은 그 기억들을 잃고 싶지 않다는 걸 깨달아요. 영화는 사랑이 끝난 이유보다, 그 사랑의 순간들이 왜 소중했는지를 보여줘요. 상처를 지워도 같은 사람을 다시 선택하게 되는 것, 그게 감정의 본질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. 아픔보다 기억 자체가 더 소중할 수 있다는 역설이에요.